1. 설렌다 법칙
이 법칙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긴장될 때 스스로 괜찮아, 진정하자. 긴정할 필요 없어. 다독였던 것이 독이었다. 거의 효과가 없고 오히려 긴장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말로는 진정하자고 하지만 심장이 뛰고 식은 땀이 나고 얼굴에 열이 오르는 신체 반응은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 때는 오히려 신체반응과 언어를 일치화 해야 한다. 아 신나, 너무 설레. 라고 생각하면 눈에 띄게 긴장도가 낮아진다. 실험 결과를 봤을 때 진정하자고 타독이는 것보다 아예 아무말도 걸지 않는 것이 더 긴장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었으니, 신기하기도 하다. 많은 심리학 책들을 봤지만 참신한 심리 기술이라 자주 애용할 것 같다.
2. 미리 생각하기
우리가 실망하는 이유는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종종 남편에게 들었었다. 오히려 기대를 하기 때문에 실망을 하고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공감한다. 생일만 해도 그렇다. 절친한 친구에게 받는 생일 축하는 당연하다고 느끼지만 이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나 싶은 사람이 축하해주면 더 놀랍고 기쁘다. 반대로 친구가 축하해주지 않으면 실망하지만 기대를 안한 사람에게는 실망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일을 대처할 때도 마찬가지다. 미리 좋은 일을 기대하지 않기로 생각하거나 나쁜 일이 어느정도 일어날 것이라 미리 생각한다면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현격히 줄어들 것이다.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것중에 하나인 심리 기술이다.
3. 슬픈 얼굴 효과
이 심리 기술은 힘들어도 나는 괜찮아, 캔디형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기술이다. 나도 왠만하면 굳세어라 절대 티내지 않고 견디는 성향이다. 힘든 순간이 다 지나고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야, 그 땐 그랬었어. 하는 스타일. 그러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슬프고 난처한 얼굴 표정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슬픈 표정은 그 어떤 표정보다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는 실험 데이터가 있다. 힘든데도 타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숨기는 것이 자신에게도 그렇게 득이 되는 행동이 아닐뿐더러 세상에는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 이를 상기하고 정말 곤란할 땐 곤란한 표정을 짓는 연습!
4. 주먹 쥐기 효과
생각이 먼저냐, 행동이 먼저냐. 몸과 마음은 무엇이 먼저냐를 따질 수도 없을 정도로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 동시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 마음을 먹어야 몸이 움직인다. 하지만 보통은 몸을 먼저 움직여야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운동을 정말 하기 싫어도 몸을 헬스클럽에 데려다 놓고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막상 또 열심히 하게 되는 경우 같은 것. 주먹 쥐기 효과도 일맥상통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 같이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함께 일 때, 잠깐이라도 주먹을 먼저 쥐어보자. 그게 무엇이든 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생긴다면, 충분히 효과적인 심리기술인 것. 아침에 피곤해서 골골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5분이라도 주먹을 쥐고 스스로 북돋는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5. 여유 시간 법칙
이건 4번 주먹 쥐기 효과와도 연결 된다. 여유 시간이 생기면, 그러니까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은 손익을 따지고 계산하면서 그것을 행동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법칙이다. 짧은 시간을 주면 일단 행동을 하고 뒷일을 생각하게 되는 것에 반해 시간을 많이 주면 줄수록 여러가지를 따지면서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현명하게 활용해보면, 내가 무엇을 할 때는 생각보다는 행동을 먼저 취해서 실천력을 높이는 것이 좋고 타인에게는 오랜 시간을 주는 것보다 짧게 마감을 하는 것이 좋다. 옛날에 읽었던 책에서 비슷한 심리 기술이 나왔었다. 가게에서 팔던 한 음식의 맛을 2개에서 10개 이상으로 늘렸더니 오히려 판매율이 줄어들었다. 사람들은 시간이 많을수록 -여기서는 옵션이 다양해지면서 고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었다- 이것저것 따지다가 결국 포기를 하게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현명하게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고 행동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한번에 모두 터득할 수 없으니, 한가지씩 적용해보면 삶의 질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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